2024년 TRACING WAVE의 세 번째 아동은 김호님입니다.
당시 김호님은 작은아버지 집에서 지내던 도중
이웃집 축사에 놀러간 모습을 마지막으로 실종되셨습니다.
김호님의 발자국을 따라 대전광역시 대덕구 비래동 일대를 걸어보았습니다.
김호님은 1986년 11월 4일(당시 만 3세)
충남 대덕군(현 대전 대덕구 비래동)에서 실종되셨습니다.
당시 아버지 김기석님은 아내와 헤어진 후 홀로 아들을 키우셨고,
김호님은 작은아버지 댁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.
김호님은 작은아버지 댁에서 500~600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
대전IC 검문소에서 의경 분들과 자주 놀았다고 합니다.
김호님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는 이웃집 축사였습니다.
여느 때처럼 사촌들과 집 앞에서 놀고 있었지만
그 날 따라 어른들은 자동차 수리 등으로 집을 비운 상황이었습니다.
김호 님이 축사에서 놀고 있자 이웃인 축사 주인은
밥을 챙겨주려고 "호야 밥먹자" 하고 불렀다고 합니다.
이내 "예" 하는 대답도 들렸으나
이 짧은 대답을 마지막으로 김호님은 사라졌습니다.
축사가 있던 장소인 현재의 비래동은 과거의 모습을 잃은 지 오래지만,
비래사는 지금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.
기억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입니다.
어쩌면 김호님은 어릴 적 작은아버지 댁 근처에 있던
비래사와 흐르는 계곡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.
그리고 탑정 저수지에서 자전거를 타고
아버지와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떠올라
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.
TRACING WAVE, 오늘은 김호님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았습니다.
너무나 많은 것이 변해 있는 지금이지만
김호님의 기억 속에 있는 조그만 단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
비래동 일대의 과거를 쫓아보았습니다.
김호님이 아버지와 함께 따뜻한 집밥을 먹을 수 있도록
파동의 물결에 함께해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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